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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과 함께하는 육아나눔방
어서오세요.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 새롱이새남이집입니다.
 
작성일 : 19-03-15 15:26
아이를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어요
 글쓴이 : 새롱이새남이집
조회 : 327  
                                      
심리상담 문의내용
100일 된 사내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 하나 키우기가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너무 힘이 드네요. 첫아이라 그런지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주변에 물어봐도 사람들마다 얘기가 다 달라요. 시어머니는 아이 하나 갖고 뭘 그리 쩔쩔매는 거냐며 못마땅해하시는 눈치고, 남편마저도 잘 도와주지 않아요. 너무 준비 없이 아이를 낳은 건 아닌지 조금 후회되기도 해요.

아이를 키워본 세상 엄마들 중에 육아가 쉽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10개월의 임신 기간 동안 고생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아이를 낳고 나선 오죽하면 차라리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가 편했다는 말까지 할까요.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엄마의 전적인 보살핌에만 의지하는 갓난아이는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커다란 부담감과 막막함을 안겨줍니다.

만약 인간도 다른 동물들처럼 새끼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스로 걷고 먹을 수 있다면, 육아가 이토록 힘들진 않을 겁니다. 인류가 더 나은 생존을 위해 선택한 방식은 두 손을 사용하기 위한 직립보행과 더 큰 두뇌였습니다. 직립보행의 결과로 엄마의 골반은 변형이 되어 산도가 좁아진 한편 아이의 머리는 더 커지는 불균형이 생겨난 것인데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엄마는 아이 머리가 더 커지기 전에 미숙한 상태의 아이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미숙하게 태어난 아이를 돌보려다 보니 부모는 몇 년간 양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인간도 동물인지라 육아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태도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아이를 낳는 데 투자하는 에너지 측면에서 여자는 남자보다 월등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습니다. 남자는 임신 및 출산에 관여하는 데 있어 사정하는 것으로 끝이지만, 여자는 10개월 동안 뱃속에서 아이를 키워낸 뒤 고통스러운 출산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또한 포유류 공통의 특징이기도 한데, 암컷은 뱃속에서 키운 새끼가 자신의 아이임을 확신하지만, 수컷은 그런 확신이 약합니다. 게다가 임신과 출산 전후로 증가하는 도파민과 옥시토신 등의 호르몬은 어미로 하여금 자식을 더욱 사랑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양육은 주로 엄마의 몫이 되죠.

이때 엄마들의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엄마인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노력을 주변에서도 알아주고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특히 첫아이를 낳았을 때는 어느 엄마나 기대도 크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가족의 도움 없이 혼자 육아를 전담해야 하는 경우라든가, 병치레가 많고 자주 우는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를 둔 경우에는 더 힘이 듭니다.

육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둬야 하거나 혹은 중요한 시점에 출산으로 인해 커리어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생기죠. 워킹맘으로서 두 가지 역할을 다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도 있고, 충분한 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책감과 미안함이 들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의존적이거나, 열등감이 크고, 자기 탓을 하는 부정적인 성격의 엄마들일수록, 이런 심리적인 괴로움이 큽니다. 심한 경우, 산후우울증이나 육아우울증의 위험까지 생겨납니다.

이러한 육아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너무 완벽하게 육아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신분석학자 D. 위니콧(D. Winnicott)은 ‘충분히 좋은 엄마(Good-Enough Mothering)’라는 용어를 사용한 바 있는데요. 이는 충분히 적당한 정도로 아이를 돌봐주면 되는 것이지, 완벽하고 결함 없는 엄마가 될 필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엄마가 너무 완벽하게 아이를 돌봐주려다 보면, 아이는 좌절을 경험할 기회가 없어 커나가며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둘째, 육아에는 엄마의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육아를 잘하는 엄마는 없습니다. 엄마가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듯이, 아이 역시 그렇게 커나갑니다. 너무 잘하려고 불안해하는 모습보다는 잘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배워가려는 믿음직한 엄마의 모습이 아이에게 더 큰 안정감을 줍니다.

셋째,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하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의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친정부모나 시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 역시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이모나 친구, 이웃이 도와줄 수도 있고, 돌보미를 고용할 수도 있고요. 아동심리학자 M. 블룸퀴스트(M. Bloomquist)는 육아로 인한 부모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구체적인 행동지침으로 다음에 나오는 10가지 방법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육아로 인한 부모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행동지침
ㆍ 다양한 방법으로 긴장을 이완한다.
ㆍ 자녀나 가족에게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ㆍ 부부만의 시간을 갖는다.
ㆍ 사회적 지지를 구한다.
ㆍ 외식이나 여행 같은 즐거운 일을 계획한다.
ㆍ 건강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만든다.
ㆍ 효과적인 문제 해결방식을 활용한다.
ㆍ 좀 더 정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생각한다.
ㆍ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ㆍ 자녀와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M. 블룸퀴스트(M. Bloomquist)

아이를 키우는 것에도 나름의 요령이 있으며 많이 알고 경험할수록 육아는 더 쉬워지지만, 미숙함 때문에 생기는 아이와의 서툰 상호작용이 오히려 육아에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조부모들이야 아이의 반응에 따른 적절한 대응법을 더 잘 알고 있겠지만, 육아에 대한 지식이 적은 젊은 부모들은 서툴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이를 좀 더 면밀히 관찰하게 될 수도 있고, 아이 역시도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더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육아와 관련해서 모르는 것은 가족이나 주변엄마들에게 묻거나, 관련서적, 인터넷카페, 모임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지만, 육아에 정답은 없으므로 여러 조언들을 참조하되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의 양육법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내가 오늘 아이를 위해 …을 잘했어!’라며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도 방법이죠.

엄마가 아무리 정성들여 아이를 키우더라도 아이들은 엄마의 뜻대로만 커가지는 않습니다. 이런 경우, 엄마들은 좌절하며 자신의 양육방식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립니다. 또한 이를 만회하려는 엄마의 노력은 종종 아이와의 마찰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동심리학자인 R. 버클리(R. Berkley)는 이런 경우, 과거에 엄마 자신이 맺은 대인관계를 기억해보라고 제안합니다. 특히 함께 일했던 윗사람 중에서 좋았던 사람과 나빴던 사람을 골라 그 사람들의 특성을 생각해보고, 당시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되돌아보라고 말합니다. 바로 그때의 기분이 지금 현재 아이의 기분이며, 자기가 아이를 대하는 방식이 대개 나빴던 윗사람의 특성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입니다. 아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육아의 어려움을 묵묵히 인내하며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괴로움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부모 역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니까요.

출처

가족심리백과
가족심리백과 | 저자송형석 외 4인 | cp명시공사